이슈 2026.09.15 · 읽는 시간 15분

티타늄판을 넣고도 펜을 지킨 폴더블 아이폰 듀오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를 내놓았습니다. 주름 대책은 소재 위에 제품 한 대마다 재서 고치는 공정을 하나 더 얹은 것입니다. 삼성이 티타늄 때문에 폴더블에서 내려놓은 펜은 티타늄을 넣고도 지켰는데, 펜을 읽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갤럭시 Z폴드8 울트라보다 27% 두꺼운 이유는 펜도 배터리 개수도 아닌 판 자체에 있고, 그 안의 몫은 공개된 자료로 아직 가를 수 없습니다.

금주의 핫 이슈

이 칼럼은 한 주간(월요일~일요일) 쏟아진 디스플레이 업계 기사를 취합해, 그중 가장 뜨거웠던 이슈 하나를 조금 더 깊이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언론이 다룬 이슈들

이 한 주는 한 제품이 지면을 거의 다 가져갔습니다. 애플이 9월 9일(현지)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했고, 그 전후로 패널 공급과 시장 전망 기사가 줄을 이었습니다.

첫째, 애플 아이폰 듀오가 가장 굵은 갈래였습니다. 내부 7.6인치 폴더블 OLED에 외부 5.4인치 화면을 달았고, 국내 가격은 256GB 기준 329만 원입니다. 사전주문은 10월 16일, 판매는 10월 23일입니다.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3년간 단독 공급한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폴더블 패널 단가가 바형 대비 3~4배라는 분석도 붙었습니다. 유비리서치는 폴더블 OLED 시장이 2030년 5,500만 대, 5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습니다.

둘째, 화웨이가 9월 7일 트라이폴드 메이트 XT 2를 공개했습니다. 1세대는 한 번은 안으로, 한 번은 밖으로 접는 Z자 구조라 화면 일부가 바깥에 드러났는데, 이번에는 두 번 모두 안으로 접습니다. 펼치면 10.2인치이고, 접히는 내부 화면에 하드웨어 프라이버시 기능을 넣은 모델도 나왔습니다.

셋째, LG디스플레이가 샤프의 대형 WOLED 단독 공급사로 낙점됐습니다. 샤프가 대형 LCD에서 물러난 뒤 TV·모니터를 OLED로 전환하는 과정입니다.

넷째, 칩플레이션이 디스플레이로 번지고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 탓에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이 581달러로 27.6% 오르고 출하는 1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디스플레이 쪽에 가격 인하 압박이 온다고 말했습니다.

다섯째, 패널 공급 전망 두 건이 나왔습니다. 시그마인텔은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OLED 출하를 8,100만 대(전년 대비 11% 증가)로 봤습니다. 유비리서치는 중대형 OLED 매출 연평균 성장률을 삼성디스플레이 60%, LG디스플레이 34%로 제시했습니다.

여섯째, 소재·장비 쪽 소식입니다. UDC는 8.6세대 IT OLED와 청색 인광 상용화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신도기연은 유리 관통전극(TGV)의 열·기계적 한계를 보완하는 글래스세라믹 관통전극(TGCV)을 내놨습니다. 지난 호 유리 코어 기판 편의 후속으로 볼 소재입니다.

이 가운데 LG디스플레이 FLiPP의 파주 8.5세대 라인 개조, 차량용 OLED 점유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2단지 투자는 지난 호까지 이미 다뤘으므로 여기서는 다시 펴지 않겠습니다.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최고의 핫이슈는 “애플 아이폰 듀오”입니다.

애플이 공개한 숫자부터 봅니다

아이폰 듀오는 펼쳤을 때 두께 5.2mm, 접었을 때 11.3mm, 무게 254g입니다. 내부 화면은 7.6인치 1878×2670 해상도에 430ppi, 외부 화면은 5.4인치 1398×2034에 460ppi입니다.

내부 화면의 가로세로비는 2670÷1878, 약 1.42입니다. 세로로 긴 바형 폰을 두 장 붙인 비율이 아니라 여권이나 수첩에 가까운 비율로, 펼쳤을 때 가로 폭이 넓어지는 쪽을 택했습니다.

언론 보도는 대부분 두 가지를 짚었습니다.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갤럭시 Z폴드8보다 두껍고 무겁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아이폰으로는 처음으로 애플 펜슬을 지원합니다. 이 기사는 이 세 가지를 차례로 봅니다.

아이폰 듀오의 무주름은 다른 폴더블과 무엇이 다른가

아이폰 듀오의 주름 대책은 소재 위에 공정을 하나 더 얹은 것입니다. 애플은 생산 중에 힌지 하나하나를 가장 잘 맞는 하우징과 AI로 짝지우고, 공초점 레이저로 제품 한 대 한 대의 표면 형상을 스캔한 뒤 커스텀 광중합체를 최대 25층까지 3D 프린팅해 남은 굴곡을 없앤다고 밝혔습니다.

이 설명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담당 조니 스루지 수석부사장이 직접 했습니다. 핵심은 설계 한 번이 아니라 제품마다 재고 고친다는 데 있습니다. 같은 도면으로 만들어도 한 대씩 생기는 편차를 측정해서 그 대에 맞게 메우는 방식입니다.

소재 쪽 대책도 물론 있습니다. 애플은 폴딩 화면을 10개의 초박형 층으로 설명했습니다. 맨 위는 업계의 다른 소재보다 40% 단단하다는 커스텀 폴리머 커버이고, 디스플레이 위아래로 고강도 유리가, 맨 아래에는 티타늄 플레이트가 들어갑니다.

층 사이에는 커스텀 접착제가 들어갑니다. 애플은 이 접착제가 층들이 책장처럼 서로 미끄러지게 해 굽힘 응력을 덜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접을 때 바깥층은 늘어나고 안쪽층은 줄어드는데, 층끼리 조금씩 밀리게 두면 그 차이가 한 층에 몰리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회사도 가는 길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 Z폴드8에 넣은 플렉스 티타늄도 지지판과 필름을 금속으로 바꾸고 접히는 부위에 미세 구멍을 뚫어 응력을 나누는 소재·구조 대책입니다.

다른 점은 그 위에 얹은 공정입니다. 공개 자료에서 제품 한 대마다 스캔해 적층으로 보정하는 공정을 밝힌 폴더블 제조사는 애플 외에 찾지 못했습니다.

위 줄은 모든 제품에 똑같이 들어가는 설계 수준의 주름 대책으로,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스 티타늄과 애플의 10개 층 폴딩 스택을 나란히 놓았다. 아래 줄은 아이폰 듀오에만 더해진 대당 공정으로, 힌지와 하우징 AI 매칭, 공초점 레이저 스캔, 광중합체 최대 25층 3D 프린팅의 세 단계다. 맨 아래에 스캔 대상과 적층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표시했다.
주름 대책의 두 층위. 위 줄은 설계로 정해져 모든 제품에 똑같이 들어가고, 아래 줄은 제품마다 재서 고칩니다. 레이저가 어느 표면을 스캔하는지, 25층을 어디에 쌓는지는 애플이 밝히지 않았습니다. Apple 발표, TechCrunch(조니 스루지 발언), MacRumors를 근거로 DESK 작성.

다만 애플이 밝히지 않은 것이 둘 있습니다. 레이저가 정확히 어느 부품의 표면을 스캔하는지, 25층을 어느 자리에 쌓는지입니다. 스루지 부사장의 발언은 힌지 제조를 설명하는 맥락에서 나왔고, 이것이 화면 아래를 직접 메우는 공정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공개된 자료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까지만 말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주름을 소재만으로 줄이지 않고, 접히는 구조물의 편차를 한 대씩 측정해 없애는 공정을 붙였습니다. 그 공정이 화면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아직 수치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티타늄을 넣은 폴더블에서 애플은 어떻게 펜을 살렸나

애플은 원래부터 디지타이저가 필요 없는 정전식 펜을 쓰기 때문에, 티타늄을 넣고도 펜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삼성은 같은 티타늄 때문에 전자기공명(EMR) 방식 S펜을 폴더블에서 내려놓았습니다. 두 회사를 가른 것은 금속이 아니라 펜을 읽는 방식이었습니다.

삼성 쪽부터 봅니다. S펜은 와콤의 EMR 방식으로, 화면 아래에 펜 신호를 읽는 디지타이저 층이 따로 있어야 합니다. 2025년 7월 갤럭시 Z폴드7에서 삼성은 이 디지타이저를 빼고 두께를 약 0.6mm 줄였습니다.

당시 보도는 이유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EMR 방식 S펜은 새 티타늄 금속 소재와 간섭을 일으켜 쓰기 어려워졌다. 디지타이저는 펜과 전자기장을 주고받는데, 그 바로 아래 금속판이 신호를 흐트러뜨립니다. 그 경위는 8월 13일 플렉스 티타늄 편에 정리했습니다.

아이폰 듀오의 폴딩 화면 맨 아래에도 티타늄 플레이트가 있습니다. 외부 인클로저도 85% 재활용 티타늄입니다. 그런데 애플 펜슬은 내부·외부 두 화면에서 모두 동작합니다.

차이는 애플 펜슬이 화면의 정전식 터치 센서로 읽힌다는 데 있습니다. 손가락 터치를 읽는 층이 펜 끝 신호도 함께 읽으므로 펜을 위한 별도 층이 없고, 따라서 그 층과 부딪힐 금속판도 없습니다. 삼성이 Z폴드7 당시 폴더블 펜의 대안으로 검토한다고 보도된 능동 정전기(AES) 방식이 이 계열입니다.

인과의 방향은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이 티타늄을 넣으려고 이 펜 방식을 고른 것이 아닙니다. 애플 펜슬은 아이패드 때부터 정전식이었고, 그 덕분에 티타늄을 넣고도 펜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읽는 것이 맞습니다.

왼쪽은 전자기공명 방식 S펜으로, 디스플레이 아래 별도 디지타이저 층이 있고 그 아래 티타늄 지지판과 간섭한다. 갤럭시 Z폴드3부터 6까지는 이 자리에 CFRP를 썼고 Z폴드7은 티타늄을 택하며 펜을 뺐다. 오른쪽은 정전식 애플 펜슬로, 디스플레이의 터치 센서가 펜 끝을 읽어 별도 층이 없고 맨 아래 티타늄 판과 부딪힐 것이 없다.
같은 티타늄, 다른 펜. EMR 방식은 펜을 읽는 층이 따로 있어 금속판과 부딪히고, 정전식은 터치 센서가 펜을 함께 읽어 부딪힐 층이 없습니다. 층 순서를 단순화한 개념도이며 두께는 그리지 않았습니다. 뉴시스(2025-07-22), MacRumors, Apple 사양을 근거로 DESK 작성.

삼성전자 특허 US12260058B2가 이 간섭을 직접 설명합니다. 디지타이저는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 금속판은 그 아래에 놓입니다. 펜 자기장이 금속판에 와전류를 만들고, 그 와전류가 펜과 반대 방향의 자기장을 만들어 펜 신호를 약하게 하고 좌표를 틀어지게 한다고 적었습니다.

정전식이 이 문제를 피하는 이유는 층 순서에 있습니다. 터치 센서 바로 아래에는 OLED 음극이라는 얇은 금속막이 화면 전체에 깔려 있고, 펜 끝에서 나온 전기장은 그 음극에서 끝납니다. 그 아래 티타늄판까지 닿는 전기장이 없습니다.

다만 금속판이 곧 EMR 불가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삼성전자와 3M의 특허는 판에 슬릿을 내거나 자성 차폐 시트를 넣어 와전류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삼성이 Z폴드7에서 택한 것은 대책을 더하는 쪽이 아니라 디지타이저를 빼 두께를 줄이는 쪽이었습니다.

삼성이 준비해 온 디지타이저 없는 펜은 4년째 양산 문턱에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지타이저 층 없이 화면의 터치 전극으로 펜을 읽는 기술을 하이딥과 개발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아직 양산 제품에 들어간 적이 없습니다.

하이딥이 첫 양산 시점을 밝힌 것은 2022년이었습니다. 2026년 3월 기준 목표는 “양산”이 아니라 “양산 모델 확보”로 물러나 있습니다.

이 기술은 애플식 정전 펜이 아니라 EMR의 변형입니다. 펜 안에는 배터리 없이 코일과 커패시터로 된 공진 회로만 들어가고, 이 점은 S펜과 같습니다.

다른 점은 펜에 신호를 보내고 되돌아온 공진 신호를 읽는 일을 별도 디지타이저가 아니라 화면의 터치 전극이 맡는다는 것입니다. 성립하면 펜은 S펜처럼 배터리가 필요 없고, 기기는 애플처럼 펜을 위한 층이 없습니다.

하이딥 특허 US11675446B2(2023년 등록)는 터치 전극이 펜의 공진 주파수로 신호를 보내고, 펜이 전극에 유도한 전류의 방향이 뒤집히는 자리로 위치를 찾는 구조를 적었습니다. US12141375B2(2024년 등록)는 기존 메탈 메시 터치 전극으로 공진 펜을 읽는 구성을 다룹니다.

양산 목표는 두 번 밀렸다

보도 시점밝힌 목표출처
2022년 4월2023년 하반기부터 스타일러스·터치 솔루션 적용 제품 양산디일렉
2024년 12월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 2025년 하반기 양산 목표디일렉
2026년 3월글로벌 고객사 성능 평가 통과, 2026년 중 양산 모델 확보 목표ZDNet코리아
하이딥 디지타이저·배터리 없는 펜 기술의 양산 목표 변화. 보도 시점 기준이며, 2024년 12월 보도의 국책과제 기간은 2023년 5월~2025년 12월(22억 원)입니다.

하이딥의 2025년 매출은 17억7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70% 줄었고, 회사는 그 이유를 터치·스타일러스 통합 솔루션의 채택 지연으로 설명했습니다. 2022년 투자설명서가 제시한 2025년 매출 예측치는 3,834억 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폴더블은 펜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2024년 12월에는 갤럭시 Z폴드7에 디지타이저가 필요 없는 펜 입력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당시 보도는 그 방식을 정전식으로 전했습니다. 2025년 7월 출시된 Z폴드7은 S펜을 뺐고, 2026년 Z폴드8도 펜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터치 전극으로 공진 펜을 읽는 방식이 디스플레이 아래 티타늄판과 어떻게 공존하는지는 특허와 보도 어디에도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디지타이저 층이 없어져 두께 문제는 풀리지만, 금속판 문제까지 풀리는지는 별개의 질문입니다.

펜 기능은 아이패드의 USB-C 펜슬 그대로입니다

아이폰 듀오가 지원하는 것은 Apple Pencil(USB-C) 한 종류입니다. 기울기는 감지하지만 압력 감지, 햅틱, 쥐기, 이중 탭, 배럴 롤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상위 모델인 Apple Pencil Pro는 쓸 수 없습니다.

이 목록은 폴더블이라서 줄어든 것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Apple Pencil(USB-C)은 아이패드에서도 원래 압력 감지가 없고, 공식 사양이 내세우는 것은 픽셀 단위 정확도와 낮은 지연, 기울기 감지 세 가지입니다. 펜 자체의 기능 범위가 그대로 옮겨 온 것입니다.

시점도 봐야 합니다. 10월 23일 판매 시작 시점에는 펜슬 지원이 들어가지 않고, 연내 추가된다고 애플은 밝혔습니다. 하드웨어는 준비됐고 소프트웨어가 뒤따르는 순서입니다.

아이폰 듀오는 왜 갤럭시 Z폴드8 울트라보다 두꺼운가

지금 공개된 자료로는 답을 가릴 수 없습니다. 펜과 배터리 개수는 이유가 아니라는 것까지는 확인되고, 남은 후보는 배터리 용량과 방수 등급 둘입니다. 아이폰 듀오는 펼쳤을 때 5.2mm로 갤럭시 Z폴드8 울트라(4.1mm)보다 1.1mm, 접었을 때 11.3mm로 8.9mm보다 2.4mm 두껍습니다.

사양아이폰 듀오갤럭시 Z폴드8 울트라갤럭시 Z폴드8
펼침5.2mm4.1mm4.5mm
접힘11.3mm8.9mm9.7mm
무게254g215g201g
배터리듀얼, 용량 미공개듀얼, 5,000mAh미확인
방수IP68미확인IP48
펜Apple Pencil(USB-C)미확인미지원
세 제품의 공개 사양. 펼침·접힘은 두께입니다. 아이폰 듀오는 Apple 공식 사양, 갤럭시 Z폴드8 울트라는 AppleInsider 비교, 갤럭시 Z폴드8은 시사저널e 비교를 옮겼습니다. 회사마다 두께 측정 기준(카메라 돌출부 제외 여부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두께 차이는 판 자체에 있다

두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어디에 몰렸는지 보입니다. 펼침 두께 차이는 1.1mm로 27%, 접힘 두께 차이는 2.4mm로 역시 27%입니다. 비율이 같다는 것은 접힌 두 판 사이의 틈이 아니라 판 자체가 두껍다는 뜻입니다.

계산으로 확인하면 이렇습니다. 아이폰 듀오의 접힘 두께 11.3mm에서 펼침 두께 두 장(10.4mm)을 빼면 0.9mm가 남습니다. 갤럭시 Z폴드8 울트라는 8.9mm에서 8.2mm를 빼 0.7mm입니다. 틈의 차이는 0.2mm이고, 나머지 2.2mm는 판 두 장이 각각 1.1mm씩 두꺼운 데서 옵니다.

펜은 이유가 아니다

펜이 두께를 만들었다면 그 자리는 디지타이저 층이어야 합니다. 삼성이 디지타이저를 빼서 얻은 두께가 약 0.6mm였습니다. 그런데 아이폰 듀오에는 디지타이저 층이 없습니다. 애플 펜슬은 터치 센서로 읽히므로 펜 때문에 더해진 층이 없고, 펜은 두께의 이유에서 빠집니다.

배터리 개수도 이유가 아니다

아이폰 듀오의 배터리가 두 개라서 두껍다는 설명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갤럭시 Z폴드8 울트라도 듀얼 배터리입니다. 배터리를 두 개로 나눈 것 자체는 두 제품의 차이가 아닙니다.

남은 후보 둘, 지금은 가릴 수 없다

첫째는 배터리 용량입니다. 애플은 사양에 “듀얼 내장 리튬이온 배터리”라고만 적고 용량과 화학 조성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갤럭시 Z폴드8 울트라는 5,000mAh입니다. 아이폰 듀오가 이보다 크다면 판이 두꺼운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애플이 공개한 사용 시간(동영상 재생 기준 내부 화면 최대 31시간, 외부 화면 최대 44시간)으로 용량을 거꾸로 추정할 수는 없습니다. 칩과 패널의 전력 효율이 회사마다 달라 같은 시간이 같은 용량을 뜻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방수 등급입니다. 아이폰 듀오는 IP68(수심 6m, 30분)이고, 갤럭시 Z폴드8은 IP48입니다. 두 번째 자리 숫자는 같은 8이지만 첫 자리가 먼지 차단 등급이라, 아이폰 듀오는 미세 먼지까지 막는 밀봉을 한 셈입니다. 접히는 구조에서 먼지를 막으려면 틈을 막는 부품이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두께를 비교한 갤럭시 Z폴드8 울트라의 방수 등급은 확인하지 못해, 이 대조는 일반 모델 기준입니다.

다만 밀봉이 두께를 몇 mm 더하는지는 어디에도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배터리 용량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두 후보 중 어느 쪽이 얼마를 차지하는지는 지금 자료로 가를 수 없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비율을 적으면 추정이 아니라 창작이 됩니다.

배터리 용량이 나오면 좁혀진다

배터리 용량이 공개되면 후보를 좁힐 단서가 됩니다. 배터리 용량은 출시 전 각국 인증 서류에 먼저 실리기도 하고, 판매 뒤 분해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용량이 갤럭시 Z폴드8 울트라와 비슷하게 나오면 두께의 무게중심은 밀봉과 적층 쪽으로 옮겨 갑니다.

그래도 분해가 곧 답은 아닙니다. 분해는 부품의 두께를 보여줄 뿐 그 두께가 왜 필요했는지를 말하지 않습니다. 용량이 나와도 남는 것은 두 후보의 비중을 가늠하는 단서까지입니다.

전망

아이폰 듀오가 폴더블 업계에 던진 질문은 주름보다 펜입니다. 주름은 삼성도 소재와 구조로 계속 줄여 왔고 애플은 공정을 더했을 뿐 방향은 같습니다. 반면 펜은 방식이 달라서, 티타늄을 쓰는 한 디지타이저 층을 까는 기존 EMR 방식으로는 되돌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삼성이 폴더블에 펜을 되돌린다면 디지타이저 층을 되살리는 방식은 아닐 것으로 봅니다. 두께를 줄이려고 뺀 층을 다시 넣는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남은 길은 애플식 정전 펜과, 하이딥과 개발해 온 터치 전극 공진 펜 둘입니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폴드7 당시 “더 얇고 혁신적인 기술을 준비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 기술은 아직 양산 제품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판단이 맞는지는 세 가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아이폰 듀오의 배터리 용량이 인증 서류나 분해로 공개되는가. 공개되면 두께 후보 둘 중 하나를 좁힐 수 있습니다. 둘째, 연내 펜슬 지원이 약속대로 들어가고, 펼친 화면에서 필기 품질이 아이패드와 같은가. 접히는 부위에서 펜 인식이 흔들리는지가 관건입니다.

셋째, 삼성의 다음 폴더블이 펜을 지원한다면 어떤 방식인가. 배터리를 품은 정전 펜이면 애플의 길을 따라간 것이고, 배터리 없는 공진 펜을 터치 전극으로 읽는다면 4년째 양산 문턱에 있던 기술이 처음 문턱을 넘은 것입니다.

그 전에 볼 것은 하이딥이 2026년 목표로 건 양산 모델을 실제로 확보하는가입니다. 세 번째 질문이 가장 늦게 답이 나오지만, 폴더블 펜 기술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그 답입니다.